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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정민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.

영화 그것만의 내 세상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제대로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알게 되었고

그 이후에 여러 작품과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고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. (타짜3도 봤지만, 뭔가 아쉽다)

 

나 혼자 산다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

책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나로써는 바로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.

 

제목부터 심상치가 않았다. 쓸 만한 인간.

누구에게 하는 말인가, 자신에게? 아니면 책을 읽는 나에게? 라는 생각부터 들게 하였다.

결과는 박정민 배우와 글을 읽는 나에게 쓸 만한 인간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.

 

원래 목차는 건너뛰는 스타일인데, 왜인지는 모르게 목차부터 다 읽게 되었다.

그럴 듯한 문장과 서사는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.
그래도 읽어보시겠다면,

그저,

무심결에 들어보시길 바랍니다.

 

범상치 않은 시작이었다.

5부로 나뉘어져있었고, 각 부는 소주제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. 모든 소주제는 시간순으로 나열되어있었다. (몇 년 몇 월로 구성되어 있다.)

박정민 배우, 아니 작가의 그 당시 감정으로 글을 썼는지 궁금했다. (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물어보고 싶다.)

 

책을 읽으면서 나를 위로해주는 좋은 말들이 많았다. 그래서 책의 제목이 쓸 만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.

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박정민 작가 특유의 병맛감성이라 하고 싶다.

좋은 구절과 약간의 병맛감성을 소개해보려 한다.

 

올 한 해 어떤 성장을 이루셨는지, 그리고 내년엔 또 어떤 성장을 이뤄내실 건지. 곰곰이 생각해보시라. 아마 잘 모를 거다. 하지만 이건 확실하다. 어제보단 오늘이 더 낫다. 당신들의 성장판도 평생 열려 있을 테니까 말이다.
모두 올 한 해 수고 많으셨다.

 

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이 연초라서 그런지 몰라도, 무언가 느낌적으로 좋다. 어제보단 오늘이 더 낫다.

항상 지난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는 나. 누군가 그랬지 않은가?

지나간 일 후회해서 뭐해?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어? 없지? 그럼 후회한 일은 생각하지 말자.라는 말이 생각났다. 어제보단 더 좋은 오늘만 생각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.

박정민이 누군가에게 "형, 새해엔 복 많이 주는 사람이 되세요. 정미니 드림." 이렇게 보냈다.
시간이 지난 박정민은 아래와 같이 보낸다.
"형님, 새해에는 조금이나마 복 드릴 수 있는 정민이가 되겠습니다."
어떠한 방식으로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복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.

 

연초가 되면 사람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. 하지만 박정민은 다르게 생각했다.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복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. 문장이 조금 바뀐 것 같지만, 받아들이는 사람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.

나도 올해에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복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얘기를 해봐야겠다.

 

"연락 못해 미안합니다.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랍니다."
라는 새해 문자메시지를 120명에 가까운 이들에게 전송했고, 그중 많은 사람들이 답장을 보내왔다. 너도 새해 복 많이 받고 하는 일 다 잘되길 빈다는 내용이다. 그리고 다음 날 아침, 밤사이에 온 답장들을 살피다가 하나의 메시지를 저장한다.

"이미 네가 나한테 복덩이야"

당신도 누군가에게 이미 복덩이다. 분명 그럴 것이다.

 

사실, 위에서는 "복 드릴 수 있는 정민이가 되겠습니다"라고 보낸다고 해놓고... 시간이 지난 지금은 또 저렇게 보냈다. 박정민 배우 실망..(농담)

 

여튼 누군가에게 저런 답장을 받는다면 너무 행복할 거 같다. 사실 지금 사는 이 시대에는 구구절절 시답지 않은 멘트보다 기프티콘 하나가 더 반가울 수 있다. 하지만 이미 네가 나한테 복덩이야 라는 말은 그 사람에게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한다.

 

아르바이트로 중학생 과외를 하는 박정민.
합기도만 좋아한 그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기 위해서 생각해 낸 방법이 팝송 가르치기였다. 가장 좋아하는 팝송이었던 제시카의 'Goodbye'를 외우게 했고 그 가사들을 해석해가며 문법을 가르쳤다. 아이는 합기도만 좋아했다. 한 달 내내 굿바이를 외우지 않는 아이에게 나는 굿바이를 가르쳤고 얼마 후 아이는 중간고사를 쳤고 중간고사에는 당연히 굿바이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나는 그 집과 굿바이 했다는 슬픈 첫 아르바이트 이야기다.

 

진짜 난 이 구절을 읽으면서 혼자 침대를 뒹굴면서 웃었다.(사실 5초 정도 웃었다.)

책을 보면서 힙합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, 라임이 정말 살아있다. 그놈의 굿바이로 이렇게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.

 

마치며

산문이라 너무 쉽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. 게다가 박정민 배우의 일생을 하나하나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.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어떻게 살아왔고 커왔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.

그리고 위에서도 말했지만, 나를 위로해주고 나에게 힘을 복 돋아 주는 구절 하나하나가 나를 기분 좋게 웃게 하였다.

2016년 10월에 나온 책이지만, 최근 개정해서 다시 나온 책이다. 박정민 배우를 입덕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책이었고,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줄 법한 책이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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